복수불반(覆水不返)

복수불반(覆水不返)

메인콘텐츠 바로가기

소통마당

고객의 소리

복수불반(覆水不返)

송천 0 38 01.05 08:34

 

복수불반 [覆水不返]  

엎지른 물은 도로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한번 저질러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는 의미이다.
주나라를 세운 무왕의 아버지인 문왕의 시호를 가진 서백이 어느 날 황하의 지류인 위수로 사냥을 나갔다.
피곤에 지쳐 강가를 한가로이 거닐다가, 낚시질을 하고 있는 초라한 노인을 만났다.
수인사를 나누고 이것저것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백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초라하고 늙은 외모와는 달리, 식견과 정연한 논리가 범상치 않았던 것이다.
단순히 세상을 오래 산 늙음이 가질 수 있는 지혜 정도가 아니라, 깊은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경륜이 서백을 놀라게 하고 말았다.
잠깐의 스침으로 끝낼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서백은 공손하게 절을 하고 엎드려 물었다. "어르신의 함자는 무슨 자를 쓰십니까?"
"성은 강(姜)이고 이름은 여상(呂尙) 이라 하지요."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 보니 제가 스승으로 모셔야 할 분으로 여겨집니다. 

부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과한 말씀이오. 이런 촌구석에 틀어 박힌 민초(民草)가 뭘 알겠소."
강여상은 사양을 했으나 서백은 끈질기게 그를 설득하여, 기어이 자신의 집으로 갔다. 
강여상은 서백을 만나기 전까지는 끼니가 간 곳없이 곤궁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런 그에게 질려 아내 마씨마저 친정으로 가버린지 오래 되었다. 
강여상은 서백의 집으로 갔고 그의 아들 발의 스승이 되어 학문과 경륜을 가르쳤다.
그 발이, 바로 주나라를 세운 무왕이며 강여상은 주나라의 재상이 되어 탁월한 지식과

지도력으로 문왕의 제후에까지 올랐다.

그런 그가 어느날 가마를 타고 지나가는데 웬 거렁뱅이 노파가 앞을 가로막았다. 

바로 강여상을 버리고  떠난 아내 마씨였다.
남편인 여상이 주 나라에서 출세를 해서, 제후까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천리길을 찾아온 것이 었다. 
마씨는 땅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짓찧고 울며 용서를 빌었다.
강여상은 하인을 시켜 물을 한 그릇 가득 떠 오게 했다.
하인이 물을 가져 오자 강여상은 마씨의 앞에 그릇을 던져 버렸다. 

물은 다 쏟아지고 빈 그릇이 흙바닥에 뒹굴었다. 마씨는 그것을 멍하니 바라 보았다.
"이 그릇에 도로 물을 담으시오. 그렇게만 된다면 당신을 용서하고 내 집에 데려 가겠소."
"아니! 그게 말이나 됩니까?  한 번 엎지른 물을 어떻게 도로 그릇에 담습니까? 

그것은 불가능 합니다." 마씨의 울부짖는 말에 강여상은 차갑게 말했다.
"맞소. 한 번 쏟아진 물은 줏어 담을 수 없고, 

한 번 집과 남편을 떠난 여자는 다시 돌아올 수 없소."
마씨는 호화로운 마차에 올라 저 멀리로 가는 남편을 그저 멍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이 글의 강여상이 바로 낚시로 세월을 낚았다는 강태공이다.

복수불반의 이 이야기는 긴 세월 동안 전승되어, 오늘날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들은 흔히 이런 실수들을 저지르고 후회하며 상대방을 원망한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내를 흔쾌히 받아 주지 않은 강태공을, 

속 좁다 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과오를 모른체 하고, 나를 그런 지경에 빠지게 한 상대방만을 탓하는 사람은 언제나 똑 같은 허방에 다시 빠지게 된다.

엎지른 물은 두번 다시는 담을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물을 쏟아 버리기 전에  자신의 입과 행동을 삼가하고 조심해야 한다. 

물을 엎지른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실수는 덜 하고 살지 싶다.(尾)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