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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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 사색

송천 0 63 2023.12.07 07:57

낙조 사색 


흘러가고 흘러가니 아름답습니다.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물처럼 삶도 썩고 말 텐데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요, 어차피 지난 것은 잊혀지고, 지워지고 멀어져 갑니다. 

그걸, 인생이라 하고 세월이라 하고 會者定離 라고 하지요.

그러나 어쩌지요? 해 질 녘 강가에 서서 노을이 너무 고와 낙조인 줄 몰랐습니다. 

속상하지 않나요. 이제 조금은 인생이 뭔지 알 만하니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러니 사랑하세요

많이 많이 사랑하세요 

언젠가 우리는 보고 싶어도 못 보겠죠. 

어느 날 모두가 후회한답니다.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이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깊은 인연이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저 빤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많이 후회 했겠지요?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린 어이 정다운 인연이, 맺어졌겠습니까?


한 세상, 살다 갈, 이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단 말, 빈말이 안 되게 말입니다. 


우리, 그냥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더불어 즐기며 살다가, 

미련없이 소리없이 그냥 훌쩍 떠나 가십시다요
 
                                                                                -- 卍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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