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것이 정말로 아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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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것이 정말로 아는 것인가?

송천 0 287 2022.12.25 10:32



당나라 때 유명한 화백 "대숭"은 정원 풍경과 "소" 를 잘 그려서 이름을 떨쳤습니다. 

또 "한간"은 "말"을 그리기로 이름난 화가였습니다.

이 두 명의 화가를 사람들은 "한마대우"라고 칭하였습니다.

그들이 남긴 작품에는 "삼우도" 와 "귀목도"가 있습니다.

그 그림들의 가치는 돈으로 따지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마지철"은 그림에 남다른 일가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림을 수집하여 감상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그가 소장한 그림을 극진히 아꼈습니다.

혹여 그림에 벌레나 좀이 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단으로 덮개를 만들고 옥으로 족자 봉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청 앞에 그림을 걸어놓고 바람을 쐬어주고 있는데 

소작료를 내려고 찾아온 한 농부가 먼 발치에서 그 그림을 보고 피식 웃었습니다. 

"글도 모른는 무식한 농부가 그림을 보고 웃다니"

"마지철"은 화가 나서 농부를 불러 세웠습니다.

"너는 대체 무었때문에 웃었느냐?"

"그림을 보고 웃었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이놈아! 이 그림은 당나라 때의 대가인 "대숭"의 그림이다. 

그런데, 감히 네까짓게 그림에 대해서 무얼안다고 함부로 비웃는 것이냐?"

"마지철"이 불같이 화를 내자 농부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저같은 무식한 농부가 어찌 그림에 대해 알껫습니까? 하오나,

저는 소를 많이 키워보고, 소가 저희들끼리 싸우는 장면도 많이 보았기에 소의 성질를 조금 알고 있습니다요?

소는 싸울  때, 머리를 맞대고 힘을 뿔에 모우고 서로 공격하지요? 하지만,

꼬리는 바싹 당겨 두 다리 사이의 사타구니에 집어 넣고, 싸움이 끝 날때 까지는 절대로 빼지 않습니다.

아무리 힘센 청년이라도 소 꼬리를 끄집어낼 수 없지요?

헌데, 이 그림 속의 소는 꼬리를 하늘로 치켜들고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절로 웃음이 . . .

농부의 말에 놀란 "마지철"은 그림을 내리며 탄식했다고 합니다.

"대숭"은 이름 난 화가 지만, 소에 대해서는 너보다 더 무식했구나?

이런 엉터리 그림에 속아, 평생 씻지 못할 부끄러운 헛일을 하고 말았도다. 

그간 애지중지했던 내가 정말 부끄럽구나?

이 글은 중국 송나라때 유명한 학자인 "증민행"이 지은 "독성잡지"의 고사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떠받들고, 빼어난 지혜와 총명함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현실생활이나 실천적 경험을 겸비하지 않으면, 이렇게 웃어 넘기지 못할 실수를 범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 우리는 때로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하며 다른 사람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잘못 되었거나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음에도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잘못이나 무지를 인정하여 들지 않기도 합니다.

과연 내가 아는 것이 정말로 아는 것인지, 아니면 안다고 생각 하는 것인지 잘 살펴볼 일입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2023년 새해에는 남청송농협의 무궁한 발전과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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